99년은 프로축구의 해. 바야흐로 한시즌 관중 300만명시대를 예고하고 있다.지난해 프로축구는 월드컵열기, 이동국 안정환 등 신세대스타들의 등장, 서포터스의 열렬한 응원덕분에 「제2의 르네상스」를 구가하며 프로축구 출범 16년만에 시즌 총관중 200만명(211만7,448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년(120만4,794명)에 비해 2배 가까운 수치로 누구도 예상못한 대성공이었다.
31일부터 조별컵(가칭 대한화재컵)대회를 시작으로 99시즌을 여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의 성공에 크게 고무돼 관중동원 목표를 300만명으로 잡고 있다. 통계상으로는 300만명 돌파가 어려운 것이 아니다. 184게임을 치른 98시즌의 평균관중은 1만1,508명. 그러나 본격적으로 축구붐이 일기 시작한 지난해 정규리그에서는 게임당 관중수가 1만5,289명으로 불어났다.
올시즌 경기수는 수퍼컵과 올스타전을 제외하면 194게임. 지난해 정규리그만큼 관중이 들어오면 296만6,066명이 된다. 산술적으로만 따지면 300만명 돌파는 평균관중이 1만5,464명이면 된다. 즉 지난해 정규리그 관중보다 평균 175명만 늘어나면 되는 셈이다.
300만명 관중시대를 맞기 위해서는 먼저 승부에 집착하기보다는 매경기마다 공격적인 축구를 해야한다. 단지 「지지않기 위해」 수비위주의 「자물쇠 축구」만 고집하게 되면 자연히 팬들은 흥미를 잃고 그라운드를 떠나게 된다. 다행히 올시즌에는 10개구단중 8개구단이 공격위주의 4-4-2 시스템을 채택해 그라운드를 찾은 관중들에게 활기넘친 플레이를 보여줄 계획이다.
「그라운드의 12번째 선수」인 각 구단 서포터스의 역할도 더욱 중요하다. 서포터스는 지난해 썰렁한 관중석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축구장을 신바람 나는 곳으로 변화시키는 등 프로축구 중흥의 불씨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사이버 윙즈(삼성)」 「로열 패밀리(대우)」 「레드 치타스(LG)」 등 서포터스들은 회원들을 충원하는 등 벌써부터 시즌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포장도 풀지않은」 예비 히트상품(?)들이 팬들을 부르고 있다. 전남의 김경일 김해출, LG의 진순진, 현대의 김동현, 대전의 성한수 등은 젊은 패기로 그라운드를 후끈 달굴 대어들이다.
이밖에 프로연맹 심판 선수 관중은 서로 매끄러운 경기운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난해 벌어졌던 두차례 관중들의 그라운드 난입, 판정시비, 선수간의 폭력사태 등 「얼룩」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프로축구연맹의 정건일사무총장은 『질높고 재미있는 경기를 펼쳐 그라운드를 신바람 나는 곳으로 만들겠다』면서 『지난해 200만 관중돌파가 결코 거품이 아니었다는 것을 입증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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