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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금강산서 해수욕 안될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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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금강산서 해수욕 안될말

입력
1999.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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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을 다녀온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이 「올 여름부터 금강산 인근 해수욕장을 개방하고 관광코스를 추가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발표한 보도를 보았다. 솔직히 말해서 북한 해수욕장에서 남한 관광객들이 해수욕을 즐기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다. 가령 금강산 인근 해수욕장에서 남한 관광객들이 벌거벗고 온갖 추태를 부리며 피서를 한다면 북한주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당장 먹을 양식이 없어 고민하는 이들이 있는데 우리 주머니 사정이 좋다고 해서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을까. 남북의 이질감만 더해줄 지 모른다. 이런 관광코스 개방은 설사 북이 먼저 제의해와도 우리가 자제하는 것이 옳다. 금강산을 찾는 것이 단지 관광목적이 아니라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어내기 위해서였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현대측의 얄팍한 상술이 여기에 숨어 있는 것같아 씁쓸하다./정일남·경기 광명시 광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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