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로터리. 약속시간은 5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주차장이 돼버린 도로는 뚫릴 것같지 않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 길로 가는건데…」누구나 한번쯤 겪어보았을 상황이다.
비좁은 도로에 자동차가 계속 늘어나는 현실에서 교통체증은 대안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전 국토에 걸쳐 지리정보시스템(GIS)이 깔리고 위성위치확인 시스템(GPS)이 정착되면 지금의 불편은 다소나마 해소될 수도 있다.
이미 개발제한구역 지정, 이동통신의 기지국 입지 선정 등 복잡한 전략적 판단 문제나 「휴대용 여행자 정보단말기의 관광안내지도」「차량항법지도」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서비스는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온 국토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자이정표」시대가 그리 멀지 않은 셈이다.
쌍용정보통신은 한국통신프리텔과 함께 차량위치추적 서비스 「모빌넷」을 운영하고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신세계백화점은 물류및 택배 비용을 절감하고있고 한국교통정보은 콜택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무선데이터 통신을 이용해 일반택시를 자신의 집이나 사무실 앞으로 부를 수 있도록 하는 인텍크텔레콤의 「부르미」서비스,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 소지자나 이를 장착한 차량을 자동 추적하는 인포뱅크의 위치정보서비스 등도 비슷한 원리를 이용하고 있다. LG교통정보나 한국통신TRS도 GIS나 GPS를 응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있다.
일상생활의 편리함 외에도 무엇보다 GIS가 절실한 부문은 대형 시설물 안전관리. 지상·지하의 모든 시설물을 비롯해 지형과 환경, 자원에 대한 각종정보를 제공할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GIS가 제대로 갖춰졌다면 94년 아현동 가스 폭발사고나 95년 대구 지하철사고와 같은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국가가 충분한 예산을 투입하는 등 의지를 보인다면 국가GIS망 구축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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