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국운영구상 윤곽] 정치권 '환골탈태' 시동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국운영구상 윤곽] 정치권 '환골탈태' 시동

입력
1999.03.22 00:00
0 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집권 2기 정국운영 구상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김대통령이 언급한 「젊은 피 수혈론」은 정치권의 내부체질 개선을 통해 보다 구조적인 정계개편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대통령은 87년 평민당총재 시절부터 재야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지지기반의 확산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김대통령이 올해 구상하는 「수혈」은 그 폭이나 규모로 볼 때 야당시절의 연대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것이다.김대통령이 국민회의 전당대회를 미룬 것,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을 강조하는 것 등이 모두 「수혈론」과 한 묶음으로 추진되고 있는 커다란 그림의 일부인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이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에게 당의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도 집권세력 의 내부개혁과 무관치 않다.

김대통령이 확고한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지역구와 같은 수의 비례대표가 원내에 진입하게 될 경우,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계기로 혁명적 규모의 물갈이가 가능해진다. 호남지역 의원의 「물갈이」에 대해서도 김대통령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결심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지난해 호남지역 지방순시에서 일부 지역의원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을 듣고, 물갈이를 약속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이대로 갈 경우 총선에서 현 수도권 의석을 지키는 것조차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시민·환경 단체의 인재수혈은 기성 정치권의 체질 개선을 위해 검토하고 있는 여러 방안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대통령의 진의는 여권이 국민의 불신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특히 매너리즘에 빠진 당이 면모를 쇄신해야 한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볼 때, 김대통령이 언급한 수혈론은 집권세력 내에 긴장감을 주고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목적도 있는 셈이다. 김대통령의 최종적인 결심은 내각제 개헌문제가 가닥을 잡는 6, 7월을 전후해 내려질 전망이다. 분명한 것은 자발적인 체질개선이든, 외부수혈을 통한 물갈이든 김대통령이 집권당의 면모를 확실하게 쇄신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이다./ 유승우기자 swyoo@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