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컵축구] 숙원의 삼성-LG "외나무다리 대결"
1999/03/19(금) 17:46
신의 심술일까. 「날쌘돌이」 서정원의 영입을 둘러싸고 앙금이 남아있는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수원삼성과 FA컵 우승팀 안양LG가 20일 오후3시 수원공설운동장에서 99티켓링크수퍼컵을 놓고 한판대결을 펼친다.
올시즌 서정원의 이적을 놓고 벌인 전초전은 삼성의 한판승으로 끝났다. 친정팀 LG의 구애를 뿌리치고 삼성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서정원도 친정팀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르게 돼 심기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비록 LG에 「미운털」이 박히기는 했지만 서정원은 오랜만에 국내무대에 선보이는 이번 경기에서 예전의 빠른 측면돌파를 뽐내며 「날쌘돌이」의 명성을 되찾을 각오다.
두팀의 사령탑인 김호(55)감독과 조광래(45)감독은 한때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여서 자존심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95년말부터 2년여간 삼성을 이끌며 최강의 전력을 만든 두사람은 그러나 헤어질때는 얼굴을 붉히며 헤어진 사이.
따라서 조감독은 옛상사를 상대로 데뷔전을 갖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내 최근 침체된 팀의 분위기를 살리고 싶은 것이 속내.
그러나 두감독의 「질수없다」는 속내에도 불구하고 팀내 속사정은 「최상급」이 아니다. 삼성은 고종수가 부상으로 빠진데다 용병 데니스는 이달말까지 출장정지여서 뛸 수 없는 처지이다.
이에 삼성은 박건하와 샤샤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이병근과 김진우를 더블게임메이커로, 신홍기와 이기형을 양윙백에 놓는 4-4-2시스템으로 맞설 계획이다.
반면 LG는 최용수가 해외이적 후유증으로,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뽑은 골게터 진순진이 허리디스크로 결장하게돼 전력누수가 불가피한 실정. 조감독은 지난해 무명돌풍을 일으켰던 정광민과 제용삼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김귀화와 올레그가 뒤를 받치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성적은 2승2무1패로 삼성우세.
객관적인 전력은 삼성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결국 상대를 너무나 잘아는 양팀 감독의 용병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