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내각제 문제는 2~3개월 뒤에 알게 될 것」이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언급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겉으로는 내각제 약속이행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몰아가려는 분위기였으나 내면적으로는 내각제가 불발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이완구(李完九)대변인은 19일 김대통령 발언에 대해 『지난해 12월18일 김대통령이 「약속은 살아있다」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인다』며 『국민회의·자민련은 신의를 바탕으로 책임을 공유하면서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는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당직자는 『원론적 언급으로 2~3개월 뒤에 김종필(金鍾泌)총리와 내각제 논의를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뜻』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다른 당직자는 『내각제 약속을 지키겠다는 명시적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대통령제를 선호하는 여론을 들어 내각제 개헌을 유보하겠다는 뜻일 수 있다』며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이날 저녁 고려대 정책대학원에서 특강을 통해 『21세기에 진입하기 위해 적어도 국민을 담보로 한 권력의 전횡만은 종식돼야 한다』며 내각제 개헌을 거듭 역설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