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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지금] 채시라-최수종 KBS1 일일연속극 주연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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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지금] 채시라-최수종 KBS1 일일연속극 주연 맡아

입력
1999.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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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 내리는 16일 아침 서울 동작구 대방동 주공 아파트 2단지. KBS 1TV의 일일연속극 「내사랑 내곁에」의 후속으로 4월 5일부터 방영될 「사람의 집」(박진숙 극본, 김현준 연출) 촬영장. 부근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주연 최수종과 채시라를 만났다.채시라

식당에 도착, 『된장국 주세요』 힘차게 말하는 목소리에 생기가 돈다.

『부담요? 가벼운 마음인데요. 선의의 경쟁이 없으면 시청자가 재미없잖아요』 연기생활 올해로 15년째. 하지만 난생 처음 출연하는 일일드라마 인데다 MBC 「보고 또 보고」의 높은 인기와 그 후속 드라마에 김희애가 주연으로 캐스팅된 것이 부담이 되련만.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

『저는 새로운 역할에 늘 흥미를 가져요. 이번에 맡은 미술학도역 역시 처음 해보는 거라 도전해 볼만 해요』

일상생활도 그런 식이다. 그녀는 밥먹는 내내 깨작깨작하는 모습을 한번도 보이지 않았다. 한 숟가락씩 팍팍 퍼먹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러기에 TV 음악방송 진행자, FM라디오 DJ, TV사극 주인공을 척척 해내는 모양이다. 다른 연기자보다 촬영장에 늦게 나타난 때문이었을까? 그녀에겐 3월 햇살마저도 무색케 하는 서늘함과 도도함이 엿보인다. 하지만 도착 직후 바로 들어간 촬영에서 자기 주장이 강한 신세대 여성, 심말희역 분위기를 완벽하게 표출한다. 그 도도함은 프로 근성이다.

『사정이야 어찌됐든 동료 탤런트가 관련돼 가슴이 아파요. 저는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연예계의 모습을 밝게 해주고 싶어요』 연예인들의 비디오 성추문에 대한 질문에 당혹해 하며 한 답변.

된장국이 식었다며 다시 데워준다는 종업원 말에 『괜찮아요. 고맙지만 그냥 먹을께요』라는 채시라. 상대역 최수종의 단점을 말해 보라고 하자 『칭찬을 해도 모자라는 세상에 흉은요? 수종오빠가 너무 사려깊어 좋아요』라고 답변한다. 그리고 살며시 웃으면 드러나는 보조개. 자신만만한 이면에 숨겨진 부드러움을 본다.

최수종

타이틀 촬영이 한 시간이나 남았다. 최수종은 여느 연기자보다 먼저 나와 준비를 한다. 『늘 그렇듯 이번에 맡은 연예인 매니저역을 열심히 할겁니다. 열심히 하다보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오랜 연기생활을 통해 깨달았지요』

요즘 너무 좋아 귀까지 올라간 최수종. 지난 해 온몸을 던져 연기한 「야망의 전설」로 KBS 연기대상을 받은데다 최근 인생 최고의 행복을 맛보았다. 『지난 달 아들 민서가 태어나 너무 기쁩니다. 두 시간 마다 깨 아내와 교대로 아이를 보지요』 모유를 먹이다 너무 힘들어 눈물을 흘리는 아내 하희라가 안쓰럽단다.

그는 늘 운이 좋다고 겸손해 한다.『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게 돼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들과 딸」등에서 호흡을 맞춰온 채시라와 파트너가 된 것도 기분 좋다고 했다. 『시라는 너무 완벽해요. 그게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지요』

『술을 먹고 아이를 안으면 떨어뜨릴 것 같아 술을 끊었다』는 말에 서른여덟살의 믿기지 않는 순진함이 드러난다. 연기자 기념촬영을 할 때 채시라의 의자를 고정시켜준다. 『연기자 중에 가장 착한 사람』이라는 동료 탤런트들의 칭찬이 헛된 말이 아님을 보여준 장면.

『부끄럽지요. 연출자가 원하는 역을 연기하는 연기자는 피해자 일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문제가 되는 일본 드라마 표절에 대한 생각. 자신이 출연했던 「질투」가 일본에서 본 「도쿄 러브스토리」와 너무 흡사해 얼굴이 달아오른 기억을 갖고 있다. 식당에서도 그는 자신보다 남의 식사를 챙기느라 정작 본인은 제일 늦게 식사를 했다. 그런 성실함이 「사람의 집」에서도 그대로 배어날 것 같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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