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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창] '하루 1,000비트' 인터넷 시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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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창] '하루 1,000비트' 인터넷 시계 등장

입력
1999.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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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이루어진 사이버공간에는 계절이 따로 없고 낮과 밤도 없다. 인터넷에서 흐르는 시간은 뜨고 지는 태양으로 결정되는게 아니다. 그것은 기존 24시간을 뛰어넘는 시공간의 위치로 결정된다』「이것이 디지털이다」의 저자이자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미디어랩소장인 니콜러스 네그로폰테교수는 지난해 10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시간」을 제창하며 이렇게 밝혔다. 그의 구상이 현실화하기까지는 6개월도 걸리지 않았다.

최근 스위스의 시계제조업체인 스와치사는 네그로폰테교수가 제시한 인터넷시간 개념을 토대로 인터넷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시계」를 만들었다. 「스와치비트」(사진)로 불리는 인터넷시계는 스와치본사가 있는 스위스 비엘의 0시를 인터넷표준시(BTM, 비엘표준시)로 삼아 작동한다. 하루도 24시간이 아닌 1,000비트로 나눠 놓았다. 1비트를 실제 시간으로 환산하면 1분 26.4초에 해당한다.

시간 표시는 숫자 앞에 「@」기호를 붙인다. 실제 시간에서 정오에 해당하는 12시를 스와치비트는 「@500」으로 표시한다.

스와치비트를 이용하면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도 시차없이 동일한 시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시간대에 있는 네티즌(인터넷사용자)들 사이에 전자우편 및 파일전송, 대화약속 등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런던이 새벽 1시 30분일 경우 뉴욕은 오후 8시 30분, 서울은 다음날 오전 10시 30분에 해당하지만 인텃넷시계로는 모두 「@104」가 된다.

현재의 인터넷시간을 확인하려면 스와치사 홈페이지(www.swatch.com)에 접속하면 바로 알 수 있다. 스와치사는 인터넷시간을 알려주는 소프트웨어와 손목에 찰 수 있는 시계 6종을 곧 판매할 계획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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