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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왕따 극복비결 책으로 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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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왕따 극복비결 책으로 냈어요"

입력
1999.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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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인 한울이 가방은 항상 신발자국 투성이다.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이 주변에서 수근거리며 놀린다. 얼마 전에는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누군가 의자에 압정을 올려놓아 다칠 뻔했다.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알릴 수도 없다. 더욱 심하게 당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최근 출간된 「왕따 극복하기」(산성미디어)에 나오는 집단 따돌림의 사례이다. 학생들의 집단정신병으로 까지 일컫는 「왕따」. 최근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면서 원인과 해결방안을 다룬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번에 나온 책은 「왕따 극복하기」외에도「왕따당하지 않는 비결 55가지」(삼성출판사)「엄마, 학교가기 싫어요」(친구미디어)「왕따 숨은 이유찾기」(친구미디어)「우리반 왕따」(한글문화교육원)등 5종.

「왕따 극복하기」는 10년 넘게 청소년 사이버상담을 해온 서영창(중앙여고)교사가 왕따를 찾아내고 대응하는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서교사는 먼저 ▲노트나 책에 은어가 적혀있고 ▲소지품이 망가지거나 없어지며 ▲학교가기를 싫어하고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를 피하면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교사에 따르면 왕따는 대개 신체적 정신적 결함이 있어 약하거나 모자라 보이는 아이가 당하기 쉽지만 잘난 척하고 다른 친구들을 무시하며, 공부만 잘해도 대상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집단따돌림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당사자와 학부모, 학교가 동시에 노력해야만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우선 본인이 스스로 해결하는 것. 「왕따당하지 않는…」에서는 「하루에 거울을 세 번씩 보면서 용모를 단정하게 하라」「자신만이 할 수 있는 장기와 특기를 계발하라」고 조언한다.

부모는 일단 자녀가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어렵다고 판단될 때 개입하는 게 좋다. 학년이 바뀌길 기다리거나 전학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은 문제를 악화시키기 쉽다고 지적한다.

「엄마, 학교…」에서는 가정과 학교에서의 자기표현 훈련과 토론문화의 활성화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왕따를 이겨낸 아이와 엄마의 경험담을 담은 이 책에서는 자신의 입장과 타인의 입장을 바꿔 이야기하게 한다든가 소집단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 어울리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갈등이 해결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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