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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청춘의 덫] 도덕성 파문 20회만에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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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청춘의 덫] 도덕성 파문 20회만에 종영

입력
1999.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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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덫」원작은 78년 6월 22일부터 11월 3일까지 MBC TV를 통해 방영됐다. 연출가는 이효영PD(미국 이민). MBC 자료실에 마지막회 필름만 남아있다. 물론 흑백필름. 눈 쌓인 골목길을 주인공이 걸어갈 때 「삑, 삑」대는 스티로폼 소리, 윤희 역을 맡은 이효춘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이다.주요 출연자는 이효춘 박근형(영국) 김영애(영주) 이정길(동우)등 당대 쟁쟁한 톱스타들. 김무생은 20년전이나 지금이나 회사를 경영하는 영주 숙부로 출연했다. 영주네 큰 어머니(김용림)와 할머니(정애란)는 원작에 없었고, 동우 거처는 하숙집에서 오피스텔로 바뀌었다.

하지만 장안의 화제가 됐던 이 작품은 당시 보수적인 「윤리의 덫」에 걸려 20회만에 조기종영됐다. 혼전동거와 임신을 묘사해 사회기강을 해쳤다는 게 이유. 당시 방송윤리위원회로부터 한 차례 경고를 받았고 세 차례나 결방됐다.

윤희와 영국의 결혼을 막는 데 실패한 동우가 『나 혼자만 망할 수 없어. 분해서. 너도 함께 망해야 돼』라고 울부짖으면서 막을 내렸다. 이런 동우가 20년 후에는 어떻게 윤희를 망하게 할 지. 작가 김수현만이 알고 있다. 아니 그녀도 모를 지 모른다. 책상에 앉아야만 줄거리가 떠오른다니까.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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