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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세계] 오피니언메이커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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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세계] 오피니언메이커로 뜬다

입력
1999.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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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상의 「스타 논객」들이 사이버시대의 오피니언 메이커로 주목받고 있다. 스타 논객이란 PC통신의 자유게시판 코너에 전문적으로 글을 올리는 사이버 칼럼니스트. 칼럼을 읽는 독자가 많아 「논객」에 「스타」란 단어가 결합된 신조어로 만들어졌다.천리안 사업지원팀의 황보순(黃普淳·34)대리는 『스타 논객들은 얼굴이나 신상이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여론주도층으로서 네티즌들에 대한 영향력은 막강하다』고 소개한다.

PC통신 천리안의 경우 「나눔의 터」코너에서 스타논객들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 활약중인 논객은 6명. 이들은 실명보다 필명을 즐겨 쓴다. 「장기표님의 정론탁설」 「열린 나래님의 오늘은」 「안녕하슈님의 오늘을 시작하기」 「솔뫼님의 TV바로보기」 「조용개님의 붕가붕가」 등이 상설 칼럼들.

처음에는 일반 게시판에 간간이 올려지던 단발성 의견에 불과했으나 독자수가 늘어나자 천리안측에서 아예 전용 칼럼코너를 마련해 줬다.

사이버칼럼의 인기는 신랄한 사회비판에서 찾아볼 수 있다. 「퇴직금이 50억원이라니…」 「개혁실패의 진짜 이유」 「노벨상욕심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 「교육은 무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등 글속에는 일반 언론매체에서 찾기 힘든 주장과 논조로 가득차 있다.

간혹 육두문자나 속된 표현도 눈에 띄지만 정확하고 매서운 현실풍자에 그런 비판은 수그러든다. 유니텔 정혜림(鄭惠林·28·여)씨는 『칼럼이 사회부조리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일반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준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사이버칼럼 한 건의 네티즌 독자수는 보통 수백명을 넘는다. 조회수가 1,000건을 넘는 경우도 많다.

사이버칼럼니스트들의 직업은 회사원이나 주부 교수등 다양한데 대부분 자신의 신분노출을 즐기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칼럼의 주제와 내용이 자유스럽고 비판적인지 모른다. 공통점은 부지런하다는 것. 현안이 있을 때마다 즉시 칼럼을 PC통신에 올린다. 양도 만만치 않아 대부분 2~3일에 한번씩은 새 칼럼을 올리는데 매일 쓰는 논객도 많다.

나우누리 임원택칼럼의 주인공은 퇴직공무원으로 공무원노조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거의 매일 온라인 화면으로 4장에 이르는 글을 빽빽이 올리고 있다. 내용은 대부분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나 정치인에게 일침을 가하는 글들.

칼럼 내용은 제각각 특색을 갖고 있다. 나우누리의 최종규칼럼은 언론비평을 주로 한다. 신문이나 TV에 보도된 내용들의 시각에 대한 비판 등 언론바르게 보기를 주장하는데 「우리말 바르게하기」코너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천리안의 「안녕하슈」경우는 「첫키스의 추억」 「화이트데이 손자병법」 「영화 타이타닉에서 짤린 장면」 등 신세대감각의 주제들을 많이 실어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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