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16일 양일간 서울에서 열린 Y2K(컴퓨터2000년 연도표기)국제세미나는 최고경영자와 실무책임자들이 Y2K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할수 있는 자리가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크다고 봅니다』. 한국일보사와 공동으로 국내 최초로 Y2K국제세미나를 개최한 한국증권업협회 배창모(裵昶模)회장은 이번 Y2K국제세미나를 계기로 국가 분야에 대한 Y2K문제 해결작업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장담했다.-Y2K국제세미나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Y2K문제에 대한 인식이 안이했던 것 아닙니까.
『그동안 통신 전력 금융 국방 등 전분야에 대한 Y2K문제를 총체적으로 논의하고 대책을 강구해 본 자리가 없었습니다. Y2K문제는 특정분야만 해결한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모두 연결돼 있어 전분야가 동시에 해결해야 21세기 대재앙을 막을 수 있습니다』
-국제세미나의 성과를 꼽는다면….
『정부당국자와 기업체의 최고경영자 등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가장 큰 성과입니다. Y2K문제의 가장 큰 해결방법은 최고경영자가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는 일입니다. 가트너그룹을 비롯해 G2K그룹, 미증권업자협회(SIA) 등 세계적 Y2K문제 전문기업들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 최근의 세계 동향과 다양한 해결방법론을 제시해준 것도 또다른 수확입니다』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앞으로 어떤 작업에 힘을 쏟아야 합니까.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 통신 전력 금융 국방 등 국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여러 분야의 Y2K문제를 입체적으로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작업이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전화에 이상이 생기면 나머지 다른 분야가 아무리 완벽하게 Y2K문제를 해결했다 해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읍니다. 미국이 대통령직속의 전담기구를 만들고 Y2K담당 특별보좌관을 두고 총력을 쏟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Y2K문제가 언제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까
『대략 9, 10월께면 나타날 것입니다. 외국국가들의 반응이 문제입니다. 첫 징후는 증시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한 외국투자자가 빠져나갈 움직임을 보이거나 국제간 금융거래에 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그 이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팔자주문만 쏟아지고, 국내 투자자들까지 가세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국내 경제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상의 충격에 휩싸일 것입니다』
-가장 유력한 피해시나리오는 무엇입니까.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전화와 전기 금융이 문제입니다. 모든 국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교통과 항만을 비롯해 주민전산망 등 각종 공공행정망도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합니다. Y2K문제의 심각성은 공황과 재앙을 동시에 안겨다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재앙과 경제활동의 중단으로 인한 공황이 동시에 올 수 있는 것입니다. 피해시나리오는 전분야에 걸쳐 예상되는 일입니다. 신용사회가 파괴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상상해보십시요』
-남은 8개월동안 무엇을 집중적으로 추진해야 합니까
『우리는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읍니다. 통신 전력 금융 수도 교통 에너지 공공부문 항만 국방 등 주요산업별로 Y2K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를 서로 연결하는 연계모의시험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는 일입니다. 이제는 앉아서 현황을 파악할 때가 아닙니다.
현장에서 문제점을 찾아내야 합니다. Y2K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개발은 이제 끝났습니다. 대외홍보가 중요합니다. Y2K문제로 인해 국가신인도가 떨어지는 상황을 예방해야 합니다. Y2K문제로 인한 국가신인도추락은 IMF에 버금가는 고통을 안겨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리=김광일기자 goldpar@hk.co.kr
약력
60세,서울출신
용산고·서울대 상대졸
대유증권 대표이사 사장
증권시장운영 자문위원장
금융산업발전심의회 위원
현 한국증권업협회장, 예금보험공사 운영위원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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