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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정부조직개편의 '조직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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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정부조직개편의 '조직이기'

입력
1999.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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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과 각 부처의 개편안이 가지각색인데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무엇일까요』 정부조직개편안을 둘러싸고 16일부터 사흘째 이어진 당정간의 입씨름을 지켜본 국회관계자는 난센스 퀴즈 하나를 냈다.18일 오전 김종필(金鍾泌)총리 주재로 총리실에서 열린 정부측과 자민련간의 당정간담회. 진념(陳稔)기획예산위원장이 「기획예산위를 예산청과 합쳐 기획예산부를 만든다」는 경영진단조정위의 시안을 꺼내자마자 자민련 차수명(車秀明)정책위의장은 『재경부 산하에 예산청을 두고 기획예산위 기능을 축소하자』고 제동을 걸었다. 자민련은 노동·복지부 통합, 산자·과기부 통합, 해양수산부 폐지안 등도 모두 반박했다. 자민련 출신이 장관을 맡은 복지·과기·해양수산부 등의 이해를 대변한 셈이다. 자민련은 『꼭 줄여야 한다면 산자부와 정통부를 합치면 된다』고 대안을 냈다. 산자부와 정통부 장관은 물론 자민련 몫이 아니다.

이날 오후 정부측과 간담회를 가진 국민회의도 별 차이는 없었다. 국민회의는 총리실 홍보기능을 제외한 국정홍보의 문화관광부 이관 및 대통령 직속 중앙인사위 설치 등을 주문했다. 문화부장관은 국민회의 몫이다. 국민회의가 정무장관실 부활론을 꺼낸 것에 대해서는 자민련도 수긍하는 분위기이다. 양당은 정무장관 자리가 생기면 당연히 자신의 몫이 될 것으로 계산했을 것이다.

16, 17일 두 차례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서도 강창희(姜昌熙)과기· 남궁석(南宮晳)정통장관 등은 목청을 높여 소속 부처의 통폐합에 반대했다는 후문이다. 모두가 「조직 이기주의」에 빠져서 개편안을 만들었다는 게 유일한 공통점, 바로 국회관계자가 냈던 난센스 퀴즈의 답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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