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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융시장] '아시아를 사자' 훈풍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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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융시장] '아시아를 사자' 훈풍이 분다

입력
1999.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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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시장에 「바이 아시아(아시아에 투자하라)」훈풍이 불고 있다.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일본을 선두로 한국을 포함한 대만 태국 홍콩 등 아시아권 국가에 외국의 신규자금 유입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의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세 지속여부나 상승강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유입현황 「바이 아시아」의 1차 타깃은 일본. 닛케이(日經)평균주가가 16,000엔선을 돌파한 일본 증시에는 이달 들어 주로 미국계와 유럽계 펀드를 중심으로 7,000억엔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은 12일 이후 외국인들이 완연한 순매수로 돌아서 매일 2억∼3억바트의 주식매입자금이 들어오고 있으며 대만 역시 이달 들어 하루 평균 5,000만달러 내외의 투자자금이 유입돼 총 156억2,000만 뉴타이완달러어치의 주식을 외국인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 아시아」의 영향은 국내증시에서도 뚜렷해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금액은 1월 한달간 1조2,685억원에 달한 이후 2월 729억원으로 급감했으나 이달이후 다시 4,000억원대로 크게 늘고 있다. 순수하게 외국으로부터 새로 유입된 주식 매입자금은 1월 13억5,000만달러에서 지난달 6억달러로 줄었으나 이달들어 다시 늘고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원인과 국내 증시영향 고원종(高源宗)노무라증권 서울지점 조사부장은 『일본과 아시아지역이 라틴아메리카나 동유럽 등에 비해 먼저 경제의 거품을 어느정도 걷어냈다는 점이 외국자금유입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문(朴炳文)LG증권홍콩현지법인 법인장은 『특히 엔·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환차익을 노릴 수 있게 됐다』며 『홍콩을 통해 아시아지역 투자를 늘리는 미국·유럽지역 펀드들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외국투자자들은 아시아지역을 하나로 묶어 투자하기 때문에 「바이 아시아」분위기가 본격화할 경우 국내 증시의 상승추세가 훨씬 강도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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