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통의 「시에스타」(오수·午睡)가 멕시코에서 사라진다.멕시코 정부는 16일 1,500만 공공노동자들에게 「낮잠을 즐기지 말라」며 시에스타 금령을 내렸다. 멕시코 공공근로자들의 경우 하루 2~3시간의 시에스타가 법적으로 정해져 있으며, 이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오후10시까지 근무해왔다.
근로자들은 그러나 다음달 1일부터 새 근로 지침에 따라 점심시간은 1시간으로 줄어들고 오전7시부터 오후6시까지 근무하게 된다.
정부가 100년 전통을 과감하게 퇴출시킨 이유는 피곤을 풀기 위한 시에스타가 실제로는 작업 능률을 올리지 못하다는 것.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시에스타를 즐기면서 휴식하기 보다는 오후의 긴 낮잠시간을 이용해 아르바이트 전선에 나서기 때문이다.
임금수준이 턱없이 낮은 공공근로자들은 택시운전에서부터 민간기업 컨설턴트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부업을 「겸직」하면서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공공근로자들은 17일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다』며 대법원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이번 정책을 통해 야간근무 전력비용 1억9,200만달러를 줄인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멕시코 정부는 『새 지침을 지키지 않을 경우 해직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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