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옥(姜信玉)변호사는 17일 한성기씨 부인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한씨가 고백서를 제출하게 된 경위 등을 밝혔다._한씨가 고백서를 내게 된 경위는 어떻게 되나.
『한씨는 최근 「한나라당 변호인단이 총풍 모의사실 등을 부인해야 한다고 해서 안기부와 검찰에서의 진술을 번복했는데 결국 나만 왕따가 됐다」며 「정작 총풍을 기획한 사람과 지시한 사람들은 다 나가고 내가 주범으로 몰리게 됐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있었던 일을 없다고 해서야 되겠느냐. 사실대로 얘기하고 선처를 구하라」고 말해줬다』
_한나라당 변호인단이 총풍을 부인토록 회유했단 말인가.
『변호사는 사실을 전제로 해야하고 죄가 있는 사람에겐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하는 것이 첫번째 윤리의무이다. 보잘 것 없는 3인의 불장난을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하고 과민대응 하다보니 그런 일이 생겼던 것 같다』
_한씨가 밝힌 총풍의 실체는 무엇인가.
『모의한 것은 사실이다. 한씨는 「오씨가 기획을, 장씨는 북한측 인사와의 만남을 주선하면서 나는 쇼만 하면 된다고 해서 그대로 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당시 「북풍은 당연히 있는 것이 아니냐」「휴전선 부근에서 사람들을 왔다갔다 하게 해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게 사실상 총풍을 요청한 것 아니냐」고 했더니 아무말도 못하더라』
_고문에 대해서도 진술을 번복했나.
『안기부에서 고문을 당했다고 말했다. 안기부가 이들의 배후로 한나라당을 무리하게 연결시키려 한 과정에서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_한나라당이 선임한 변호인단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데.
(한씨 부인)『남편은 「한나라당 변호인단하곤 이제 얘기하지 않겠다」며 변호사 해임의사를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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