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에 실린 내 의견은 과연 얼마나 프로그램 제작에 반영될까? 아니, 그보다도 내 의견을 읽기는 제대로 읽는 것일까? KBS MBC SBS 등 방송3사 PC통신 이용자들의 한결같은 의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의견은 생각보다 훨씬 꼼꼼히 수렴되지만 프로그램 반영여부는 전적으로 제작진 마음」이다.현재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견이 집약되는 PC통신방은 「KBS에 한마디!」(KBS) 「시청자서비스(옴부즈맨)」(MBC) 「열린TV 시청자세상」(SBS). 이밖에 개별 프로그램이나 방송사 인터넷 홈페이지도 토론방을 개설해 놓고 있다.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 4대통신을 통해 올라오는 시청자의견은 방송사별 하루 평균 200여건. 드라마 주제가를 알려달라는 주문에서부터, 외화시리즈 재방영 요청, 드라마 작가에 대한 원색적 비난까지 다양하다. 최근 MBC 미니시리즈 「청춘」의 표절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것도 PC통신이었다.
PC통신에 의견이 올라오면 시청자서비스부(KBS) 시청자부(MBC) 데이터정보부(SBS) 등 담당부서는 1개 PC통신별로 2시간 가량 빼놓지 않고 모니터한다. 모니터후에는 A4용지 2매 내외로 보고서를 작성, 매일 오전 제작진 간부에게 직접 전달하고 사내 통신망을 통해서도 내용을 띄운다. 사내 통신망의 평균 조회건수는 1일 200여건.
하지만 방송사의 응답건수는 10여건 내외로 극히 저조한 실정. 이것도 거의 단답형 질문에 대한 응답에 불과하다. 몇몇 드라마와 쇼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은 울림없는 메아리. PC통신 의견을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는 강제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MBC 시청자부 박명규부장은 『PC통신 시청자의견은 방송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클레임』이라며 『하지만 시청자부는 이 의견을 전달만 할 뿐 프로그램 반영여부는 전적으로 제작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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