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지난해 12월18일 전남 여수앞바다에 침투중 격침된 북한 반잠수정을 3개월만에 인양했다고 17일 밝혔다.인양된 반잠수정은 조타실과 엔진실 등이 심하게 파손됐고 선체 곳곳에 해군 76㎜함포에 명중된 자국이 있으나 선체는 비교적 온전한 상태이다.
해군은 반잠수정을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을 이용, 이날 오후 9시 경남 진해 해군기지로 옮긴 뒤 합동심문을 거쳐 이르면 18일중 탑승한 공작원 숫자와 침투목적 및 경로, 소지품 등을 공개할 방침이다.
해군은 인양을 위해 수압 조절을 위한 각종 첨단장비와 「포화잠수기법」이란 새로운 인양법을 해군 사상 처음 시도했다. 반잠수정이 침몰한 곳이 수압때문에 컵라면 그릇이 4분의 1로 작아질 정도로 손가락하나 움직이기가 힘들고, 대형 손전등을 사용해도 가시거리가 2m밖에 안되는 곳이어서 일반적인 인양법을 적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해군 해난구조대(SSU)대원중 300m 잠수기록이 있는 최고베테랑 심해잠수사들을 150m심해와 동일한 수압에 5시간이상 적응토록 한 뒤 바다 속으로 투입했다.
해군은 이같은 노력과 치밀한 준비로 북한 반잠수정 인양에 성공, 「100m가 넘는 심해에서 잠수사에 의한 잠수함 인양」이란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정덕상기자/jfur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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