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의 뒤에는 아버지의 묵묵한 열정이 서려있다.우리에게 익숙한 인물로 가깝게는 여자프로골퍼 박세리와 재미동포 「빙판요정」 남나리, 멀리는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의 아버지 등 많다. 이들은 「타고난 스타라기 보다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세심한 준비로 만들어진 챔피언」임을 스스로 인정한다.
안상수(39)와 안영준(10·서울 장안초등교 3년). 이들 역시 미래의 결과는 알 수 없지만 같은 과정을 걷고있는 부자지간이다. 안상수는 「심장병 어린이」의 대명사로 낯익은 쌍둥이가수 「수와진」의 「수」이고 영준은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샛별이다.
이미 수상경력이 풍부한 영준은 최근 열린 피겨스케이팅 종별선수권대회 규정·자유종목에서 모두 1위, 다시 한번 큰 선수로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게 했다. 영준은 역시 아버지의 손에 끌려 스케이트를 일찍 시작했다.
두돌 여섯달때부터다. 단순히 아들의 집중력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 이유의 전부. 그런데 세살때 첫 출전한 제2회 문체부장관기 국민생활체육전국스케이팅대회 피겨 남자유치부에서 1위, 재능을 보였다.
아버지의 마음에는 기약없는 미래지만 욕심이 꿈틀거렸다. 담력을 키우기 위해 아이스하키를, 유연한 근육을 위해 수영을 함께 강행했다.
130㎝ 30㎏의 날렵한 체격은 아버지의 속내를 헤아리기라도 하듯 각종 대회를 화려하게 휘저었다. 영준은 매일 밤 11시면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훈련을 하고, 겨울방학때는 외가가 있는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간다. 영어도 능수능란하다.
『안쓰러운 마음이야 왜 없겠습니까마는 서로간에 사랑과 신뢰가 있기에 영준도 잘 이해해 주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명동 등에서 주 3회씩 「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는 안상수의 말에는 아들에 대한 살가움이 물씬 배여있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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