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력시위 요청시인 재판부에 극비제출 -「총풍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중인 한성기(韓成基·40)씨가 16일 총풍 사전모의와 판문점 무력시위 요청 등 검찰의 공소사실을 시인하고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는 내용의 「고백서」를 극비리에 담당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씨는 이 사건 재판시작부터 줄곧 북한 판문점 무력시위 요청사실을 부인해왔기 때문에 이 고백서 제출로 총풍사건 공판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지법과 서울구치소에 따르면 한씨는 16일 편지지 50쪽 분량의 「재판장에게 드리는 고백서」를 수감중인 서울구치소에 접수, 교도관을 통해 담당 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 합의26부에 극비리에 제출했다.
한씨는 이 고백서에서 97년 대선 당시 오정은(吳靜恩·47·전청와대 행정관), 장석중(張錫重·49·대호차이나 대표)씨와 함께 총풍사건을 모의한 뒤 중국 베이징(北京) 캠핀스키호텔에서 북한 아·태 평화위원회 박충참사에게 「북한군이 대선직전 판문점에서 무력시위를 벌여달라」고 요청하는 등 검찰 공소내용을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한씨의 「고백서」를 검토한 뒤 이를 밀봉토록 지시했다.
이에 앞서 한씨는 15일 열린 총풍사건 9차 공판에서 오씨와 장씨의 변호인단의 반대신문에서 『검사로부터 진술강요나 협박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관련, 『총격요청을 부인해온 한씨가 지난달 오씨와 장씨가 보석으로 풀려나고 검찰에서 최근 물증을 제시하며 추궁하자 모든 범행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29일 재판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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