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강의 팀과 최고투수가 만났다.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뉴욕 양키스와 통상 5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한 로저 클레멘스의 결합을 이르는 말이다. 월드시리즈 패권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두 정상」의 의기투합을 연결한 공통분모다.
양키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달 19일 클레멘스를 영입함으로써 「이보다 더 강해질 수 없다」는 인상을 남겼다. 양키스가 퍼펙트게임을 포함, 시즌 18승4패의 좌완투수 데이비드 웰스 등 3명을 넘겨주고 클레멘스를 영입한데는 월드시리즈 제패외에 다른 이유가 없다.
타 구단들은 클레멘스로 무장한 양키스를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시절의 미프로농구 「시카고 불스」나 컴퓨터시장의 패권을 쥔 「마이크로소프트」로 비유하며 부러움반 질시반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같은 주변의 반응에 대해 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시맨단장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우승컵은 이미 녹이 슬기 시작했다. 모든 구단이 우승을 위해 보강을 하고 있으며 우리도 더 나아져야만 한다』 고 맞받아쳤다. SI는 이를 「승리에 대한 양키스의 탐욕」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은 양키스보다도 클레멘스가 더 강하다.
최고구속 155㎞의 「로켓맨」클레멘스는 양키스의 중간계투와 마무리 진용이 최강인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 자신의 기록(20승6패)을 능가할 전망이다. 클레멘스는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4이닝동안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사상 최초로 사이영상을 5차례 거머쥔 그에게 개인기록은 무의미하다. 그의 소원은 월드시리즈 우승반지. 보스턴 레드삭스나 블루제이스에서 방출을 요구했을 때도 이유는 이 반지를 끼기 위해서였다.
그는 84년 메이저리그 진입이후 4차례 월드시리즈 도전기회를 가졌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이제 양키스 유니폼을 입음으로써 평생소원인 월드시리즈 우승기회에 바짝 다가섰다.
양키스가 「클레멘스 효과」로 1930∼50년대 베이브 루스, 루 게릭, 조 디마지오가 구가한 황금시대에 이어 「신황금시대」를 맞을 수 있을 지 올 메이저리그가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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