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디 간거야』남자실업배구 삼성화재 신치용(44)감독의 「잠행(潛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신감독은 5일 행선지도 알리지않고 홀로 외유를 떠났다. 그후 연락도 안될 뿐 아니라 언제 돌아오는 지도 알 수 없다. 구단은 물론이고 신감독의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신감독의 행방불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다른게 아니다. 그가 위기의 배구판에서 중요한 열쇠를 쥔 까닭이다. 10일 4개팀 단장모임에서 삼성화재 황태선단장은 「배구판 파국」과 동의어인 자유스카우트 시행에 대해 『곧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정확한 시기를 묻자 『감독이 돌아오면 결정하겠다』고 했다. 결국 신감독이 돌아오는 날, 배구판의 운명이 결정되는 셈이다.
당연히 추측도 많았다. 일부 언론에서는 『신감독이 이미 스카우트를 마무리짓고 도피성 유럽여행을 떠났다』고 보도했고 또 다른 일부에서는 『아직 국내에서 은밀히 스카우트를 추진중이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뿐』이라고 건너 짚었다.
그러나 삼성화재측은 손사래를 쳤다.『3연패를 이룬 공로를 인정, 장기휴가를 보내줬다. 잠행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신감독은 팀선수 신진식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7일 별세한 양인택전한전감독의 상가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양감독은 평소 신감독이 가장 존경하던 은사였다.
지금 나타나서는 안될 특별한 이유가 있다는 추측이 나올 수밖에 없다.
신감독의 부인 전미애(39)씨는 『원래 성격이 그렇다. 말없이 훌쩍 여행하기를 좋아한다』면서도『여러가지 생각이 많아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신감독은 어디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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