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트로폴리탄사가 대한생명을 인수할 경우 10억달러이상을 투입하고 기존 직원을 전원 재고용하겠다는 의향서를 정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한생명 인수전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진 LG·롯데그룹과 다른 외국 생보사 4~5개의 대응이 주목된다.15일 금융감독위원회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로폴리탄사는 대한생명을 인수할 경우 보험모집인은 물론 관리직까지 기존 직원을 전원 재고용하고 인수후 10억달러이상의 외자를 들여와 경영정상화를 위해 투입하겠다는 의향서를 금감위에 제시했다.
메트로폴리탄사는 대신 정부가 2조5,000억원이상의 대한생명 부실(순자산부족분) 가운데 일부를 지급보증해달라는 사후보증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사가 이처럼 대한생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있는 영국 캐나다등에서 철수, 인수자금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성장가능성이 큰 아시아지역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메트로폴리탄사는 특히 한국시장을 중국 생보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메트로폴리탄사는 89년 코오롱그룹과 합작, 국내시장에 진출한 후 지난해 코오롱 지분을 100% 인수(메트라이프코리아)했으며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인도등 아시아지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감위는 이와함께 미국·유럽지역의 유수 생보사에 대한생명의 인수의사를 타진하는 의향서를 보내 4~5개사로부터 인수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인수의사를 밝힌 생보사는 유럽계 4~5개사인데 이들은 1년여간 대한생명에 대한 실사를 벌여온 메트로폴리탄사와 달리 경영현황을 모르고 있어 구체적인 인수조건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감위는 국내 대기업들도 대한생명 인수전에 참여시키기 위해 LG·롯데그룹에 인수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금감위는 LG그룹이 반도체 대규모사업교환(빅딜)에 따라 LG반도체를 현대그룹에 매각할 경우 2조원이상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 대한생명을 인수할 능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위는 그러나 LG그룹측에 「5대그룹이 생보업에 진출하려면 부실생보사 2개를 인수해야한다」는 조건을 충족시킨 후 대한생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위는 또 롯데그룹에 대해서도 인수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며 유통업이 주력업종인 롯데가 월마트등의 국내 시장 진출로 「유통전쟁」을 앞두고 보험업에 새로 진출할 지 주목된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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