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익정책 탈피, 경기활성화 비중 -차기 독일 재무장관에 헤센주(州) 총리 한스 아이헬(57)이 임명됨으로써 독일 및 유럽연합(EU)의 경제정책 전반에 커다란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전임 오스카 라퐁텐(55) 장관이 고수해온 전통 좌익 성향에서 탈피할 것이고, 게르하르트 슈뢰더(55) 총리가 주장해온 세금감면 금리인하 등을 통한 경기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비중을 두는 정책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는 이미 11일 당초 40%로 책정했던 법인세율을 35%까지 낮출 것을 시사했다.
아이헬은 슈뢰더의 오랜 친구이다. 지금껏 라퐁텐이 주도하는 사민당(SPD) 내 좌파와 경제성장정책 등에서 이견을 보여왔고, 때문에 교사 출신인 그가 슈뢰더의 「경제 대변인」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91년 독일 16개 주 가운데 가장 부유한 헤센주의 총리를 맡아 「명석한 행정가」 이미지를 굳힌 아이헬은 모든 이해 당사자들을 설득하는 솜씨 때문에 「친화력의 상징」으로 불리운다. 당초 보수파인 기민당에 몸담았다 대학시절 사민당(SPD)에 합류, 75년 카셀 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81년 총선에서 제1차 적(赤)-녹(綠)연정을 주도했다.
헨센주 총리 임기가 끝나는 다음달 7일부터 세계 3대 경제대국의 재무장관 자리에 오르는 그가 11.6%에 이르는 실업률(2월) 등으로 휘청거리는 독일경제를 되살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