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月經)이 없으면 갱년기도 없다? 갱년기질환이라고 하면 우울하거나 얼굴이 화끈거리는 등 폐경(閉經)과 연관된 증상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남성은 물론 여성들도 갱년기는 여자에게만 찾아오는 것으로 여긴다.하지만 남성도 나이가 들면 노화의 과정을 겪고 인체 기능이 쇠퇴하며 심리적, 정신적으로도 위축된다. 이런 현상을 포괄적으로 남성갱년기라고 한다.
갱년기가 오는 시기는 개인 차가 크지만, 서양에선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는 50세 이후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국내 전문가들의 임상경험을 종합하면 40세부터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갱년기가 찾아오는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증상
남성을 남성답게 만들어주는 호르몬이 감소하면 심한 피로감과 무력증이 찾아오며 성욕과 성기능이 감퇴한다. 초조하고 우울하며 조그만 일에도 신경질이 난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소변이 잘 안나오는 증상도 찾아온다.
근력과 지구력이 감소하고 팔·다리가 가늘어지며 체지방이 복부로 몰려 배가 나온다. 유방이 여성처럼 솟아오르거나 체모가 감소하는 등 여성화현상도 생긴다. 피부가 탄력성을 잃고 발기력이 떨어지며 사람에 따라서는 대머리가 되기도 한다.
■호르몬 보충요법
남성갱년기질환의 대표적 치료법이다. 테스토스테론과 DHEA, 성장호르몬 등 부족해진 남성호르몬을 보충해주면 인체기능이 되살아나고 노화방지 효과도 있다. 특히 테스토스테론을 투여하면 성욕과 성기능이 강화되고 골밀도가 늘어나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근력이 향상되고 몸 전체의 컨디션과 기분도 좋아진다. 테스토스테론은 경구용, 주사제, 패치제 등 다양한 형태가 개발돼 있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테스토스테론은 전립선과 심폐기능에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고 혈액량의 증가, 여성형 유방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성장호르몬도 장기와 골격이 제멋대로 성장해 기형을 초래하거나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용량 등 사용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갱년기 극복법
호르몬 보충요법과 함께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이 요구된다. 금주와 금연, 종교생활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생활과 운동. 과식과 편식을 피하고 콩 두부 우유 등 골밀도를 높여주는 음식과 신선한 야채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
운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효과를 보려면 지속적으로 운동하되 강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 본인이 느끼기에 「적당하다」와 「힘들다」사이의 강도가 합리적이다.
너무 힘들게 운동하면 활성화산소가 배출돼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 시간은 적당한 운동강도로 하루 20~40분 정도 하는 게 좋다. 빨리 걷기의 경우 매일 한시간씩 1주일에 5회 이상 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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