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9시 직후 증권거래소 본관2층의 선물거래 전광판에 「0003」이라는 글자와 함께 계약체결 내역이 정상적으로 표기되자 증권거래소 직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0003」은 2000년 3월 만기 선물거래 상품을 나타내는 숫자. 한국증권거래소는 이날 2000년 3월물에 대한 39억700만원어치(109계약)의 선물거래가 이상없이 체결됨으로써 컴퓨터의 「2000년 표기 인식문제(Y2K)」에 대한 대응이 완벽하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Y2K문제해결여부가 실제 금융거래에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선물거래는 3, 6, 9, 12월 등 만기가 다른 4개상품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전날인 11일이 3월물 만기일이어서 99년3월물 대신 2000년 3월물이 이날부터 새로 상장됨에 따라 처음으로 2000년 표기문제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1년이나 남은 최종만기물은 상장 첫날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이 보통.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이날은 증권사들이 자체전산망의 Y2K를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일부러 주문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각 증권사들의 전산망도 검증이 된 셈』이라고 밝혔다.
증권거래소는 다음달7일부터 3일간 등 2차례에 걸쳐 증권사 등 관계기관들과 연계테스트를 실시한다. 이에 앞서 증권사들의 모임인 증권업협회는 15, 16일 「Y2K 국제세미나」를 개최, 금융기관 기업등 경제주체 전반의 Y2K 연계 대응상태를 점검한다. 김준형기자navid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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