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불교 대표의 만남이 4년 만에 다시 성사될 전망이다.고산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조계종 총무원장)은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조선불교도연맹의 박태호 위원장과 심상련 서기장을 만나 남북한 불교계 현안을 논의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달 26일 통일부로부터 북한주민 접촉승인을 받았다.
고산 회장은 이번 만남에서 금강산의 신계사 등 사찰 복원 문제 4월 25일께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 예정인 남북 6대 종교(북한은 4대 종교) 지도자 평화모임 부처님오신날(5월 22일) 공동 법회 6월 2~5일 불 교도 1,000명 금강산 단체 순례 등의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어 4월 3일에는 법타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장(은해사 주지), 4월 5일에는 성초 진각종 통리원장이 잇따라 베이징에서 북한 불교계 대표와 만나 남북한 불교교류 및 협력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그러나 조계종의 집행부가 모두 교체돼 북한측 대표와 아직 상면도 하지 않은 상태인 데다 종단 일각에서는 의전상 문제도 제기하고 있어 남북한 불교대표 회담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대북교류를 담당하고 있는 총무원 사회부의 관계자는 『고산 스님과의 회담에 앞서 성조 사회부장이 먼저 북한측과 만나 사전협의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효천 총무원장 측도 『이번 남북한 불교계 만남에서 원장 스님이 참석할 지 여부는 아직 논의가 끝나지 않았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남북한 불교의 최고 지도자가 처음으로 만난 것은 서의현 조계종 총무원장이 박태호 위원장과 미국 LA에서 회동한 91년이었으며, 95년 5월에도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이 한중일 불교교류대회가 열린 베이징에서 박위원장과 회담을 가졌다.
서사봉기자 sesi@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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