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윤석민특파원】 미국과 북한은 10일(현지시간) 주유엔 미대표부에서 열린 금창리 지하시설 의혹해소 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으나 진전을 보여 이르면 주중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북한 협상대표단의 박명국 미주과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오늘 협상에서 일정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도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룬 진지한 회의였다』고 밝히고 『합의를 발표할 수 있는 시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11일 오전 10시 회의를 속개, 쟁점 사항에 대한 막바지 절충을 벌일 예정이다. 양측 대표단은 이날 본국에 회의 상황을 보고, 훈령을 받느라 오전회의를 갖지 않았으며 오후 3시40분부터 5시간20분동안 협상을 벌였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측이 전날 회의에서 북한측이 장기사찰에 합의할 경우 이미 제의한 60만톤의 식량에 10만톤을 추가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당초 100만톤을 요구해온 북한측이 최근 70만톤으로 식량지원 요구를 축소했으며, 미국측에 60만톤의 식량을 지원하는 대가로 2차례의 사찰을 허용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또 미측의 장기사찰 요구를 우회하는 방안으로 금창리 지하시설에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제의했으나 미국측은 추후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하자는 답변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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