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이하 한적, 총재 정원식·鄭元植)는15일부터 6월 15일까지 전국민을 상대로 북한 비료지원을 위한 모금활동을 벌여 3~4차례에 걸쳐 비료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무상으로 제공되는 이번 대북지원의 목표량은 비료 10만톤(시가 300억~350억원)안팎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부는 민간호응도 및 국민정서를 감안, 조만간 3만~8만톤가량의 비료를 적십자사에 기부할 것으로 전해졌다.정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식량난이 개선되지 않고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식량지원 못지않게 북한 농업생산성 향상이 시급하다』며 『한적은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의 식량증산에 기여할 수 있는 구호물자로 비료를 지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정총재는 『북한의 파종시기를 고려, 적기에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비료지원은 4월을 시작으로 3~4차례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총재는 이어 『비료를 파종기에 맞춰 지원하기 위해 모금액을 합리적으로 예측한 뒤 외상으로 비료를 구매한 뒤 지원할 수 있다』며 『비료지원문제는 지난해 북한적십자사와 논의됐던 사안인 만큼 이번 지원을 위한 별도의 남북적십자 접촉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정총재는 『북한적십자회가 여러 경로를 통해 비료가 필요하다는 말을 해 온 만큼 이번 지원을 환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한적은 일반국민 사회·종교단체 정부 및 정부투자기관 등 전국민을 상대로 3개월간 방송사를 통한 자동응답장치(ARS)모금, 각종 캠페인전개, 주요 사회단체 및 정부 등에 협조 요청 등의 활동을 벌인다. 또 성금 접수를 위해 본사와 전국 14개 지사에 접수 창구를 개설하고 은행온라인 계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금창리 협상 등 한반도 주변상황 및 한적 모금에 대한 국민호응도 등을 감안해 남북교류협력기금중 일부를 염출해 3만~8만톤가량의 비료를 기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섭기자 young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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