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주인이 없어진 서울 송파갑을 놓고 여야의 계산이 벌써부터 복잡하다. 현행 선거법은 90일이내에 보궐선거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3.30 재·보선, 국민회의의 5월전당대회 등 정치일정을 따져볼 때 다음달에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시간이 많지않은 것이다.한나라당에서는 중산층 밀집지역인 지역구의 특성상 참신한 새인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강하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현재 진영(陳永)변호사의 이름이 상당한 무게를 갖고 거론된다.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선캠프에서 정책특보로 일했던 진씨는 이총재가 아끼는 후배.
최병렬(崔秉烈)부총재는 출마얘기에 손부터 내저었다. 『해마다 선거를 치를 여력이 없다』는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내년 총선때 「백 투 홈(서초갑)」시나리오를 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윤여준(尹汝雋)여의도연구소장과 심재륜(沈在淪)전대구고검장의 이름도 본인의사와 무관하게 꾸준히 거론된다.
반면 지난해 종로 보선때 고개를 쳐들었던 「이총재 출마론」은 힘이 빠져 있다. 당시 「무임승차론」을 비판하며 이총재의 등을 떠밀었던 비주류도 이번에는 별 목소리를 내지않고 있다.
국민회의에서는 김원기(金元基)노사정위원장과 4월 귀국예정인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자천타천의 김희완(金熙完)전서울시정무부시장이 발빠르게 뛰고 있다.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의 수사검사였던 함승희(咸承熙)변호사를 여권 핵심부가 접촉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최성욱기자 feelchoi@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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