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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 날] 프랑스.카타르 '여권승리 2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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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 날] 프랑스.카타르 '여권승리 2제'

입력
1999.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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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 날(8일)을 전후해 서방과 회교권에서 여성의 정치참여가 더욱 활발해졌다. 유럽대륙에서 그리스 다음으로 여성의 정치활동이 낮은 프랑스가 헌법개정이라는 고단위 처방을 내놓았고 여성참정권을 원천봉쇄해 온 중동 회교권에서도 굳게 닫았던 문을 열어젖히고 있다.◆프랑스 "정치참여 동등기회" 헌법개정 임박

프랑스가 여성의 정계 진출 활성화를 위해 헌법개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랑스 상원은 최근 주권 행사를 규정하고 있는 헌법 제3조에 「여성에게 남성과 동등한 정치 진출 기회를 부여한다」는 조항을 추가한 헌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개정안은 조만간 하원 의결을 거쳐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5분의 3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도 『프랑스 정치는 근대화가 필요하다』면서 리오넬 조스팽 정부의 헌법 개정안에 동의했다.

여성의 정계 진출 보장은 97년 총선에서 조스팽 총리가 내세운 공약. 당시 사회당 등 좌파는 후보자 3명 중 1명을 여성에 할당하는 등 성차별 해소를 주요 이슈로 제기, 호응을 얻었다. 현재 좌파의 경우 전체의원 316명 중 여성의원이 51명이나 된다.

하지만 개정안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우파 의원들 중 상당수는 「동등한 기회」라는 용어가 50% 할당제를 의미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페미니스트들도 헌법에 「정치적 남녀 평등」 운운하는 것은 오히려 여성을 「역차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 그리스 다음으로 여성의 정치 활동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프랑스 정치권이 성차별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동준기자 djlee@hankookilbo.co.kr

◆카타르 중동국가 첫 여성출마.투표 실시

여성을 남성의 부속물로 여기며 집안에만 묶어두어온 중동 이슬람권에서도 여성의 정치참여를 허용하는 혁명적 물꼬가 트이고 있다.

걸프지역 6개국 중 최초로 카타르에서 8일 여성의 출마와 투표권 행사가 허용된 시정위원 선거가 실시됐다. 걸프 6개국중 유일하게 선거제 의회를 가진 쿠웨이트조차 여성의 선거참여는 금지돼 있어 카타르 선거는 이 지역 국가 모두의 관심을 끌었다.

마침 세계 여성의 날에 실시된 29명의 시정위원을 뽑는 선거에는 227명이 출마했다. 여성후보는 6명이 나서 모두 낙선하고 말았지만, 출마한 여성이나 투표에 참가한 여성들은 『정말 기쁜 날』이라고 입을 모았다.

카타르의 여성 선거참여는 하마드 국왕이 주도하는 민주화 개혁조치의 일환이다.

이달 초부터 실시되고 있는 이란 최초의 지방선거에서는 여성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는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란 내무부는 8일 각 시의회 선거에서 여성후보 300명이 당선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수도 테헤란 시의회는 총 15석중 3석을 여성이 차지했고 각 지역 여성당선자들은 대부분 개혁을 추진중인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 지지자들이다. 하타미 대통령의 여동생인 파테메 하타미 후보도 아르다칸 시의원에 당선됐다.

이란 내무부는 『남성 유권자가 많은 지역에서도 여성 당선자가 나왔다는데 놀랐다』고 밝혔다.

/신윤석기자 ysshi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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