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에서 현대로 스카우트 "이제는 애널리스트 시대' "능력만큼 받는다" -「이제는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의 시대」
전문애널리스트 조윤정(趙允偵·31·여·현대증권대리)씨는 「증권업계의 꽃」은 과거 브로커(단순 중개인)에서 펀드매니저(운용책임자)로, 그리고 다시 애널리스트로 옮겨가고 있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시장이 커지고 과학적인 투자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애널리스트 스카우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조씨도 이달초 교보증권에서 현대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씨는 제약·화장품 업종분석만 7년가까이 맡아온 이 분야 최고의 베테랑. 지난해에는 미혼의 몸으로 조루증치료제 「SS크림」을 직접 들고 다니며 종목추천을 하는 프로정신을 발휘하기도 했다.
억대연봉을 받았다는 소문까지 났지만 『능력만큼 받는다는 원칙 외에는 정해진게 없다』는게 조씨의 설명.
영업시간중에는 펀드매니저와 영업점 투자상담사는 물론 일반 아주머니 아저씨들로부터 쏟아지는 상담전화에 정신을 못차린다.
장이 끝나면 업체탐방에 나서고 퇴근후에도 자료를 검토하는 생활이 이어지다보니 최근 몸무게가 8㎏이나 빠졌다.
『「투자」의견을 낸 종목의 주가가 급등할 때면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는 조씨에게는 96년 여름 강력하게 추천했던 한미약품주식이 1만6,000원에서 4만원수준까지 상승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이같은 「홈런」이 앉아서 되는 것은 아니다. 상장돼 있는 35개 제약업체와 4개 화장품업체를 1년에도 몇차례씩 방문해야 하고 「한수 가르침」을 받기 위해 이 분야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는 다리품을 팔아야 정확한 분석이 나온다.
그래서 조씨는 『애널리스트에게는 치밀함과 적극성, 끈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화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90년말 동아증권(현 세종증권)에 입사, 떼를 쓰다시피 해서 당시로서는 생소한 직종이던 애널리스트의 길에 들어선 조씨는 『국내에서는 여성 애널리스트가 손으로 꼽을 정도지만 외국에서는 오히려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준형기자navid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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