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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자연의 보고' 동강 보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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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자연의 보고' 동강 보존하자

입력
1999.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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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국회의원·국민회의 안양 동안을 -강원 동강의 영월댐 건설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이다. 동강에는 호사비오리, 수달, 어름치, 원앙, 쉬리 등 세계적 희귀종과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다.

수백년동안 천연의 모습을 간직해온 원시림이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백룡동굴을 비롯, 200개가 넘는 아름다운 동굴이 있다.

자연의 보고이며 경제적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동강에 댐건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거는 용수부족과 홍수문제 해결이다. 따라서 이 두 문제를 해결하면 댐을 건설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용수부족에 대해서는 첫째, 지금까지의 물공급 확대정책 일변도에서 「수요관리」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시켜야 한다. 우리의 1인당 하루 물공급량은 409ℓ로 영국 279ℓ, 프랑스 214ℓ의 거의 두배가 된다.

또 우리 수돗물값은 일본의 6분1 수준밖에 안된다.

둘째, 노후관을 조속히 교체하여 누수율을 대폭 낮춰야 한다. 96년 상수도 누수량은 약 9억㎥로 영월댐의 용수용량보다 훨씬 많다.

셋째, 지하수를 활용해야 한다. 우리의 지하수 이용률은 현재 물이용량의 8.6%인 26억톤이며 개발가능한 지하수 추정량의 20%정도에 불과하다. 지하수를 적절히 관리하여 물공급의 보충책으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홍수에 대비한다면 동강 상류의 깊은 골짜기에 소형댐 건설이 바람직하다. 수도권의 2억톤 홍수조절을 위해 7억톤 규모의 영월댐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닭잡는데 소잡을 칼을 쓰는 격이다.

상류에서는 소형댐으로 저장하고, 중하류에서는 독일 처럼 홍수때 강변의 논이나 들에 물을 임시 저류시켰다가 비가 멈춘 후 다시 강으로 펌핑하는 시스템 개발이 합리적일 것이다.

덧붙여 댐의 안전성 문제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동강일대는 석회암지층이어서 그곳에 건설되는 댐은 지반침하나 동굴붕괴로 안전성에 치명적 결함을 가질 수도 있다.

재작년에는 댐 건설예정지 인근에서 규모 4.5의 지진을 포함, 수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한번 훼손된 자연환경을 원상복구하는 일은 영원히 불가능하다.

우리도 생태계가 완벽하게 보존된 곳이 있다는 자부심을 국민이 가질 수 있도록 하자. 아름다운 자연은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댐보다 귀중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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