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쿠바의 「야구외교」가 드디어 궤도에 올랐다. 59년 피델 카스트로의 공산혁명 이후 처음으로 미 프로야구단 볼티모어 오리올즈와 쿠바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28일 열리게 됐다.메릴랜드주의 볼티모어시에서 첫 경기를 가진뒤 두 팀은 쿠바의 하바나로 무대를 옮겨 2차 경기를 갖게 된다. 오리올즈 구단측과 쿠바 스포츠 연맹은 두차례의 방문경기로 얻어지는 수익으로 지난해 허리케인 미치의 피해를 입은 중남미 국가를 돕자는데 합의했다.
미국과 쿠바의 「야구외교」가 미중관계의 물꼬를 튼 「핑퐁외교」에 상응하는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미국이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부분적으로 완화한 이후 비록 민간차원이지만 40년만에 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의 교류가 이루어 진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또한 이번 경기와 때를 맞추어 쿠바난민이 집중적으로 살고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지미 버펫, 보니 레이트등 유명 팝가수들이 하바나를 방문, 쿠바의 연예인과 공동 야외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에 살고 있는 쿠바 난민들은 『야구외교가 결과적으로 카스트로를 도와주는 꼴이 될 것』이라며 극력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쿠바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개방을 통해 세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려주는 일』이라며 『이 시점에서 야구경기를 한번 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하고 있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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