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주이상 거액거래 지난주말 3배로 급등 -『「큰 손」들이 돌아오고 있다』
올 1월초를 고비로 증시가 침체기에 접어든 이래 증시를 빠져나갔던 거액투자자들이 지난주말 이후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9일 증권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전체 매수(사자)주문 체결액가운데 1만주 이상 거래의 체결액은 5일 1,442억원에 달한데 이어 8일에도 1,313억원을 기록했다.
소액투자자들을 일컫는 이른바 「개미군단」들은 1만주 이상 주문을 내기 힘들기 때문에 1만주 이상 주문은 일반적으로 큰손들의 거액주문으로 분류된다.
1만주이상 사자거래액수는 종합주가지수가 640.95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1월11일 2,316억원으로 역시 최고수준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장이 조정기에 들어가면서 거액거래가 급감, 2월까지 1,000억원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달 들어서도 3일 565억원, 4일 521억원으로 바닥수준에 머물렀으나 5일 갑자기 3배로 증가한 것이다.
전체 거래가운데 거액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이달들어 6∼7%대에 머물렀으나 5일에는 16.55%까지 치솟았다. 「사자」주문과 함께 「팔자」주문에서도 1만주 이상 거액거래가 비슷한 비중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증시관계자들은 지난 주말인 3∼5일에 걸쳐 고객예탁금이 5,000억원 가까이 증가한 것도 이처럼 큰손들의 거래가 급증하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식을 사기 위해 고객들이 증권사에 맡겨놓은 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사흘 사이에 이처럼 늘어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증권사 투자분석팀장은 『일반적으로 증권가의 큰손들은 평상시에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가 1년에 몇차례씩 대세상승기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뒤 차익을 남기고 일시에 빠져나간다』며 『증시가 바닥에 이르렀다는 판단을 한 큰 손들이 한발 앞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여타 금융상품에서 고수익을 얻기 힘들게 되고 부동산경기도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으면서 거액 고객들의 투자문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형기자navid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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