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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부상괴담'에 떠는 8개 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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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부상괴담'에 떠는 8개 구단

입력
1999.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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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8개 구단이 「부상 괴담」에 떨고 있다.정규리그 개막(4월3일)을 채 한 달도 남겨놓지 않고 대부분 해외에서 전지훈련중인 요즘, 구단 관계자들의 가슴을 철렁 내려 앉게 하는 소식이 있다. 철석같이 믿었던 주전들의 갑작스런 부상이 그것이다.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으리라 여기고 있던 대들보가 부상때문에 홀로 귀국하거나 현지에서 훈련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때면 아득해지기 마련. 이들의 발병은 「기싸움」이 치열할 시즌 초반은 물론 올 한해 농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LG와 해태는 특히 심각하다.

LG는 에이스 최향남과 선두타자이자 유격수인 유지현때문에 속을 끓이고 있다. 최향남이 3일 오른손가락 부상으로 훈련을 포기한데 이어 유지현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 7일 조기 귀국하기에 이르렀다.

최향남은 빨라야 5월초에나 출장이 가능할 전망이고 유지현은 일단 허리근육통으로 알려졌지만 구단은 20일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 출장도 불투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태는 마운드의 두축을 이루는 이강철과 이대진이 당장 훈련도 못하고 있는 처지. 이강철이 오른 무릎 부상때문에 하와이에서 중도 귀국하자 8일 이대진이 오른 어깨 부상으로 투구훈련을 중단했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이대진은 현지에 잔류해 있지만 개막전까지 정상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두산도 LG나 해태에 못지않다. 강혁이 어깨 부상한 것을 비롯, 진갑용(손목) 정수근(발목) 김동주(허리) 안경현(허리)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삼성은 전지훈련에서의 부상보다는 기존 부상선수들의 회복이 더뎌 애를 태우는 경우다. 박충식과 강동우의 올 시즌 출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고 최창양과 김상엽도 아픈 부위가 낫지 않아 시즌 초반 마운드에서 제 구실을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특급 마무리 구대성의 컨디션이 좋지않다.

반면 지난 시즌 챔피언 현대와 꼴찌팀 롯데, 쌍방울 등은 부상으로 인한 별다른 손실이 없다. 하지만 이들 또한 시즌에 들어가기도 전에 주전들이 혹시 잘못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기는 마찬가지 형편이다.

/김삼우기자 samwoo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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