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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 허리부담주는 비만 '제1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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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 허리부담주는 비만 '제1의 적'

입력
1999.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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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은 인간이 두 발로 서면서부터 숙명적으로 안게 된 질병이다. 전인류의 80% 이상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요통의 실체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요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증상도 천차만별이다.■염좌 : 허리가 아프면 일단 디스크로 생각,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실제 디스크인 경우는 많지 않다. 가장 흔한 요통은 염좌. 흔히 「허리를 삐었다」고 하는 요통으로 가벼운 외상이나 나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있을 때, 잠을 잔 후 나타난다.

허리 주위 인대나 근육이 늘어나거나 과도한 경련이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비만, 운동부족, 나쁜 자세가 원인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굽혀 일하다 일어설 때 「뚝」하는 소리와 함께 요통이 생겼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중년 이후 요통은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디스크 : 우리가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질환의 의학적 명칭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허리뼈 사이에서 쿠션역할을 하는 연골물질(추간판·디스크)이 주위를 둘러싼 섬유조직을 뚫고 나와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대부분 가벼운 요통에서 시작해 점차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으로 진행된다. 돌출된 디스크가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증상은 허리보다 다리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는 여러 가지 신경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 있다면 전문의의 정밀진찰을 받는 게 현명하다. 일단 디스크로 진단되더라도 처음부터 자기공명영상촬영(MRI)과 같은 고가의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적절한 안정과 진통소염제의 투여, 운동요법 등으로 4~6주 치료해보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정밀검사를 통해 수술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민간요법이나 부적절한 치료에 매달리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최근엔 외과적 절제술 외에도 레이저 미세수술과 같은 치료법이 소개돼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신경이 오랫동안 압박받으면 돌이킬 수 없는 변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난 후 6개월 이내에 수술하는 게 바람직하다.

■요통 예방법 : 올바른 자세와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앉을 때는 높이가 낮은 의자를 이용하되 등받이에 충분히 기대야 한다. 바닥의 물건을 들어올릴 때는 무릎을 굽히는 게 좋다. 비만은 허리에 부담을 주어 요통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 체중이 1㎏ 늘면 허리 디스크에는 3~5㎏의 압력으로 작용한다.

허리 중앙에는 요추가 있고 그 주위를 여러 개의 근육이 감싸고 있다. 요추근육은 허리를 굽히는 굴근과 허리를 펴는 신전근으로 구성돼 있다. 굴근을 강화하는 운동은 윗몸 일으키기, 무릎을 배에 끌어 당기기 등 복근강화운동이 대표적이다. 신전근 강화운동에는 팔굽혀펴기, 엎드려 누워 배를 바닥에 댄 뒤 머리와 다리를 들어올리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퇴행성 요추관협착증 : 50대 이후에는 신경에 필요한 공간이 요추의 퇴행성 변화로 좁아지는 요추관협착증이 생기기 쉽다.

처음엔 디스크와 비슷하게 요통과 방사통을 호소하다가 차츰 다리의 통증과 저림증상을 나타낸다. 요추의 퇴행성 변화를 막으려면 적절한 운동과 체중조절이 중요하다. 맨손체조도 좋고 수영도 좋다. 오늘부터라도 30분씩 운동을 시작하자.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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