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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용씨 일문일답] "빚 갚으려 범행... 내가 협박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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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용씨 일문일답] "빚 갚으려 범행... 내가 협박전화"

입력
1999.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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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용(鄭金溶·38)씨는 『사업실패로 생활이 어려워 범행을 저질렀으며 더이상 공범은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보도진과의 일문일답._왜 신격호회장 집안을 택했나

『몇년전 신회장의 부친 묘에 금은보화가 많이 들어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_범행을 맘먹은 결정적 계기는

『지난해 11월 채소장사에 실패해 4,000여만원의 빚을 진뒤 돈을 구할 궁리를 하다 지난달말 서점에서 우연히 「신격호의 비밀」이란 책을 보고 그 소문이 떠올랐다』

_왜 유골을 꺼내왔나.

『보석이 없어 그냥 돌아갈까 망설이다가 어차피 저지른 일, 유골이라도 갖고가 협박하려고 했다』

_묘의 위치를 어떻게 알아냈나.

『책에서 신회장의 고향이 울주라는 사실을 안 뒤 이달 1일 현장답사를 가 동네 할머니에게 물어서 알아냈다. 출판사에 전화한 적도 있다』

_협박전화는.

『5차례 모두 혼자서 했다. 목소리를 낮게 깔아 속이려 했다. 공범 임종순씨에게는 협박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_왜 8억원을 요구했나.

『특별한 이유는 없다. 즉흥적으로 말했을 뿐이다』

_다른 재벌가의 묘도 도굴하려고 계획했었다는데

『사실무근이다』

_범행후 어떻게 지냈나.

『대전 인근 식장산 등에서 숨어 지내며 자살하기 위해 극약을 사기도 했다』

_현재의 심경은.

『유족에게 너무 죄송하다. 죽고 싶다』

정금용씨는 전과 6범으로 18세이던 79년 절도 횡령혐의로 소년보호감호소에서 수감된 이후 93년까지 6차례에 걸쳐 8년6개월을 복역한 전력이 있다.

정씨는 80년대말 충남 금산의 수건공장에서 일하다 신회장 부친의 유해 일부가 발견된 건물에서 「흙다방」을 운영했다. 지난해 9월에는 대전 대덕구 대화동 산업용재센터에 보증금 10만원에 월세 10만원을 내면서 한밭유통이란 농수산물유통점을 운영했지만 범행당시엔 뚜렷한 직업이 없는 상태였다.

그는 부인 김모씨, 아들 딸과 함께 대전 오정동에서 살고 있지만 김씨는 『남편의 바깥일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다』고 말했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kr 전성우기자 swchu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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