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고객예탁금이 하룻동안 5,000억여원이나 급증한 것은 금융감독원의 집계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달 23일 증권거래소 전산망 마비에 이어 잇따라 발생한 사고여서 투자자들의 혼란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금감원은 7일 『실무자가 3일기준 예탁금을 집계하면서 한 증권사의 예탁잔고 3,300억원을 33억원으로 잘못 읽는 바람에 혼선이 있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같은 실수로 인해 3일분 예탁금이 실제로는 2,014억원 늘었으나 1,253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5일 이를 발견하고도 아무런 설명없이 이날 발표한 4일기준 예탁금에 전날 누락분을 포함시켜 발표했다. 이에 따라 5일 예탁금증가분은 실제로는 1,750억원에 머물렀음에도 전날보다 무려 5,012억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게 됐다. 고객예탁금 하루 증가액 5,012억원은 지난해 12월8일(5,098)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김준형기자 navid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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