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鄭夢九)현대그룹회장은 8일 그룹경영자협의회를 열고 정세영(鄭世永)명예회장 부자의 분가에 따른 사장단인사를 단행한 뒤 주초 자동차 이사회, 내주 임시주총을 열어 친정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또 현대와 기아자동차와의 합병을 내 달 말까지 마무리하기위한 연구개발과 애프터서비스(AS), 영업부문의 통합작업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정회장은 6일 계동 본사 15층 회의실에서 현대·기아자동차 중역들과 회의를 갖고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한데 이어 9일 서울본사 임직원들에게도 경영청사진을 밝히기로 했다.
정회장은 오른팔격인 이계안(李啓安) 현대·기아자동차 기조실사장을 집행이사로 선임하고 노관호(盧瓘鎬)인천제철 사장을 자동차사장으로 불러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유인균(柳仁均)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인천제철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유사장은 정회장의 경복고 동기이고, 이사장은 고교 후배여서 앞으로 현대그룹안에서 경복고인맥이 전성시대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회장은 29일 기아자동차인수를 위한 총1조1,782억원규모의 주식대금납입을 완료하는대로 채권금융기관과 법정관리 해제방안을 협의키로 했다. 양사는 통합효과 극대화를 위해 합병하되 「1사2브랜드체제」는 유지할 방침이다. 또 현대자동차는 기아의 정상화를 위해 인도에서 생산하는 기아의 경차 상트로를 연내 4만~5만대 수입, 판매키로 했다.
/이의춘기자 ec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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