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해물탕 김포점 홍성삼(洪成三·38)사장은 해물탕 배달로 부도의 아픔을 딛고 일어난 오뚝이 사업가다. 해물탕을 들고 골목골목 안가는 곳이 없어 동네에서 「해물탕아저씨」로 통한다. 점포도 없이 단돈 30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이 이제는 자리가 잡혀 매달 3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홍사장이 해물탕배달사업을 하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신발밑창 제조공장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부도가 나면서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신세가 돼 버렸다. 재기를 꿈꾸며 이리저리 돈을 끌어모아 봤지만 남은 돈은 몇백만원밖에 되지 않았다.
홍사장은 『배달사업이어서 점포가 필요없고 자금도 거의 들지 않아 쉽게 창업할 수 있었다』며 『해물탕에 대한 주부들의 수요가 의외로 많아 한달만에 7평짜리 점포까지 마련했다』고 말했다.
해물탕은 들어가는 재료가 다양하고 손도 많이가 주부들이 집에서 직접 만들기 힘든 요리로 인식돼 왔다. 홍사장은 주부층을 상대로 「단돈 9,000원이면 맛있는 해물탕을 집에서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다」고 집중홍보, 단기간에 고객을 확보했다. 하루 배달건수는 평균 40건. 하루 30만~4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해물탕과 꽃게탕 새우탕 낙지전골 알탕 등 기본요리 외에도 직장인을 위한 점심식사거리로 보쌈정식과 쟁반막국수도 배달,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는 아르바이트 배달직원을 채용할 정도로 배달주문이 몰린다. 홍사장은 『푸짐한 해물재료와 야채를 전골냄비에 담아 육수, 양념과 함께 배달해 주므로 주부들은 냄비에 육수를 부어 끓이기만 하면 된다』며 『요리가 간편한 데다 맛도 해물탕전문점에 못지 않아 집들이나 계모임이 있는 집, 맞벌이부부에게 특히 인기』라고 말했다.
해물재료는 체인본사에서 매일 오전 배달해 주므로 일손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신선도가 생명인 야채와 보쌈용 돼지고기는 홍사장이 직접 구입하고 주방일은 부인이 맡고 있다.
홍사장은 해물탕배달사업으로 성공하려면 체면 가리지 않고 동네방네 얼굴을 알리고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배달 나갈 때 전단지는 필수도구입니다. 사무실이나 아파트 복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람을 만나면 항상 인사를 건네고 전단지를 나눠줘요. 이제 웬만한 동네사람은 다 알아볼 정도입니다』 (0341)985-3900 /배성규기자 vega@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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