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은반의 여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남나리(13)가 앞으로 넘어야 할 벽은 동료이자 친구인 세계1인자 미셸 콴(18). 그러나 미셸 콴의 데뷔과정 등 활약상을 보면 5년후의 남나리를 보는 듯 「닮은 꼴」을 연상케한다.남나리가 13세의 나이로 99전미피겨선수권에서 2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것처럼 미셸 콴도 94년 전미피겨선수권에서 13세의 나이로 토냐 하딩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것.
또한 이들은 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에서 동양계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낸 크리스티 야마구치의 계보를 이을 동양계의 선두주자라는 점도 같다.
그러나 남나리가 2002년 동계올림픽에서 미셸 콴도 따내지 못한 금메달을 따내며 미셸 콴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신혜숙(43)국가대표 피겨코치는 『노련한 연기력이나 고난도 테크닉에서 미셸 콴이 아직은 한수위』라며 『그러나 남나리가 좋은 조건을 갖고 있기때문에 국제대회 경험을 쌓고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갈 수 있는 15세가 될 때면 미셸 콴을 능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코치는 『남나리가 어린 나이에도 점프력이 뛰어나고 순발력 유연성은 물론 4분동안 마지막까지 지치지 않는 체력 등 모든 것을 다 갖췄다』며 그의 대성을 예고했다.
앞으로 남나리가 성인무대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전미피겨선수권에서 한번도 시도하지 않은 트리플 러츠(스피드를 내며 뒤로 가다가 오른발로 찍고 올라가서 3회전하는 동작)를 완벽하게 소화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리플 러츠는 미셸 콴이 지난 달 전미피겨선수권대회에서 2번 시도한 것은 물론 세계주니어 10위권내의 선수나 세계선수권 15위내의 선수는 다 연기하고 있는 기술이라는 것. 또 『나리가 트리플 악셀을 3번 시도한 것에 비해 콴은 5번을 시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며 아직은 콴이 기술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남나리가 가장 좋아하는 야마구치나 미셸 콴 등 동양계가 피겨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동양계 소녀들이 코치말을 잘 듣는 등 가르치기 수월해 외국코치들이 선호하고 있다』며 『아울러 동양계 어머니들의 극성도 한몫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동은기자 deyuh@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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