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골산 중턱에 있는 신회장 부친 묘소는 완전히 파헤쳐져 있었다. 울산 태화강 줄기가 바라보이는 300평 규모의 묘소에는 신 회장 부모가 함께 모셔져 있으며, 이중 오른쪽에 부친 신씨의 묘가 있다.부친 묘는 너비 1㎙ 깊이 2㎙가량 파헤쳐졌고, 묘안에는 길이 175㎝, 폭 75㎝, 높이 60㎝의 철제동관 윗부분 절반정도가 뜯겨져 있었다. 무덤 주변에는 파낸 흙과 철제관을 둘러싸고 있던 길이 1.5㎙, 너비 30㎝ 크기의 나무판 10여개와 묘를 팔 때 사용한 곡괭이 1개, 장도리 2개가 흩어져 있었다.
유골은 목 부분만 없고 거의 그대로 있었으며 매장한지 26년이 됐는데도 보관상태가 양호했다. 색이 바랜 수의도 썩지 않은 상태였다.
유골은 3일 밤과 4일 새벽 사이에 파헤쳐진 것으로 추정된다. 범인도 4일 롯데그룹측과 통화과정에서 『3일 저녁에 작업을 시작해서 오늘 아침에 바로 연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26년이 지난 지금까지 시신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목재가 아닌 철제로 만들어진 특별한 관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관안으로 공기가 전혀 들어올 수없는 철제관이 시신의 부패를 늦췄으며 벌레와 뱀, 나무뿌리등을 방지하기 위해 시신옆에 뿌린 석회도 방부제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또 묘소인근 태화강에서 형성된 습기가 시신부패를 막았줬다는 분석도 있다. /울주=박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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