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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가계수지 동향발표] 소비감소폭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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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가계수지 동향발표] 소비감소폭 크게 줄었다

입력
1999.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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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당 소득이 정부 통계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줄곧 줄어들던 소득과 소비는 감소폭이 4·4분기부터 크게 둔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지난해 IMF로 인한 소득감소는 저소득층이 훨씬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8년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소득은 213만3,100원. 97년에 비해 가구당 15만원이 줄어들었다. 이같은 감소는 통계청이 조사를 시작한 63년이래 처음이다.

그러나 지난해 4·4분기들어 가구당 월평균소득은 97년 같은기간에 비해 3.8%만 감소, 3·4분기(마이너스14.4%), 2·4분기(마이너스5.3%)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둔화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도 지난해 4·4분기에 4.0%만 감소, 3·4분기(마이너스16.8%), 2·4분기(마이너스13.2%)에 비해 둔화했다.

이처럼 감소율이 둔화한 것은 비교시점인 97년 4·4분기부터 기업부도, 봉급삭감 등으로 이미 소득과 소비가 이미 많이 줄어든데다 97년 3·4분기에 있었던 추석이 지난해에는 4·4분기에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경기가 이미 저점을 통과, 호전되면서 소득과 씀씀이가 일부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 통계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4·4분기에는 소득증가보다 외식, 의류 등에 대한 소비성 지출의 증가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나는 등 일부 우려스런 결과도 나타났다.

소비심리를 반영하는 소비성향(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4분기 73.3%로 3·4분기(67.0%), 2·4분기(66.1%)에 비해 증가, 환란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지난해 소득이 가장 낮은 가구 20%의 월평균소득은 78만4,000원으로 97년에 비해 17.2% 감소했다. 그러나 상위 20%의 지난해 월평균소득은 424만4,000원으로 0.3%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병률기자 bryu@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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