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일대에 살고있는 신격호(辛格浩) 롯데그룹 회장의 친인척들은 신회장 선친의 유골이 도난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현재 이 곳에 살고 있는 신회장 일가인 영산(靈山) 신씨는 100여 가구이며 이 가운데 신회장과 10촌 내외의 친인척들은 5-6가구.
신회장과 8촌인 신정호(73·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씨는 『선친과 신회장이 평소 이곳 일가친척을 많이 보살펴 왔다』며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
신회장의 별장 관리를 맡고 있는 먼 친척 신기엽(74)씨는 『4일 오후 서울로부터 「묘소에 가보라」는 전화를 받고 유골도난 사실을 알았다』며 『최근 무덤을 파헤치겠다는 경고나 그런 조짐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충골산 중턱의 신격호 회장 부친의 묘소는 깊이 2㎙까지 파헤쳐져 흉칙한 모습이었다. 묘는 깊이 2m가량까지 파헤쳐졌고, 길이 3m, 너비 1m의 철제관도 윗부분 절반정도가 뜯어져 있었다. 무덤 주변에는 파낸 흙과 철제관을 둘러싸고 있던 길이 1.5m, 너비 30㎝ 크기의 나무판 10여개가 흩어져 있었다.
묘소는 300평 규모로 신 회장의 부모가 함께 모셔져 있으며, 부친묘는 이중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묘소는 북서향으로 높이 70㎝, 둘레 30여m의 대리석을 둘렀고 중간에는 가로2m, 세로1.5m 크기의 상석이 놓여져 있다.
이날 낮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주변을 통제하는 한편 도굴당하고 남은 일부 유골을 수습하고 흙에 남아 있는 족적 등에 대한 감식작업을 벌였다. 유골은 거의 도굴당해 극히 일부만 남아 있었으며 색이 바랜 수의가 썩지 않고있었다.
울주=박재영기자 jypark@hankookilbo.c.kr
한창만기자 cmha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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