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는 5일 청와대 김정길(金正吉)정무수석의 「상반기 내각제논의 유보론」을 너털웃음으로 받아넘겼다. 김총리는 이날 오전 집무실로 찾아온 김수석이 『공동여당간 내각제 갈등이 수위를 넘는 것 같아 이를 진화하려고 한마디 했다』고 해명하자 『괜찮다』며 크게 웃었다. 전날(4일) 김총리가 김수석 발언을 들었을 때 『그런 얘기를 했느냐』며 다소 불편한 표정을 지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였다.김수석이 재차 『감(感)을 전제로 의중을 넘겨짚어 송구스럽다』며 『하지만 총리의 대소(大笑)를 보니 제 감(感)이 맞는 모양』이라고 말하자, 김총리는 다시 호방한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김수석은 전날 발언에 대해 다소 부담을 갖고있었으나 김총리의 파안(破眼)에 마음을 놓았다는 후문이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이날 아침 오효진공보실장이 내각제유보론의 전후를 보고했을 때만해도 김총리는 묵묵부답이었다』면서 『김수석을 만난후 총리 표정이 밝은 걸로 미루어 마음이 통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총리실 관계자들은 『JP는 속이 깊어 흉중을 읽기쉽지 않은 분』이라며 『JP의 웃음을 한쪽으로만 해석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홍윤오기자 yoho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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