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생명보험사이자 국내 최고층 빌딩(63빌딩)의 주인인 대한생명이 세계 1위 생명보험사인 미국의 메트로폴리탄생명에 매각될 전망이다.정부는 대한생명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를 벌인 결과 자산대비 부채초과분(순자산부족액)이 무려 2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 계약자 보호를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 제3자매각을 추진키로 결정하고 메트로폴리탄생명과 공식적인 매각협상에 착수했다.
정부는 대한생명이 현재 완전 자본잠식상태에 있기 때문에 최순영(崔淳永)회장 일가의 지분(자본금 300억원)을 완전감자(소각)하고 재정자금을 투입하는 조건으로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당국자는 4일 『메트로폴리탄생명이 지난해 1월부터 대한생명에 대한 실사작업에 착수, 회사 사정을 잘 알고 있는데다 적극적인 매입의사를 갖고 있어 단독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정부가 자산부족분중 일정 부분을 공적 자금으로 메워주고 메트로폴리탄측은 대한생명의 조직망(프랜차이즈)에 대한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대한생명이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소액주주문제등 걸림돌이 없어 협상 진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프랑스 악사(AXSA)사등 세계적인 보험사들과 국내 10대 재벌내 2~3개 대기업도 대한생명 인수를 희망하고 있으나 이미 대한생명측과 협상을 벌여온 메트로폴리탄사에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승호기자 sh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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