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불황에 허덕여온 팝시장에 「그래미 특수(特需)」가 한창이다. 지난 26일 발표한 제41회 그래미상 시상식 이후 후보곡들을 모은 「그래미 노미니스 1999」팝과 랩버전(워너), 로린 힐의 단독 앨범 「The Miseducation of Lauryn Hill」(소니)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5만장 나갔던 그래미 노미니스는 올해는 벌써 10만장이 팔려나간 상태. 올해의 레코드, 신인상, 남성팝보컬 등 주요 부문의 노래 15곡이 한국인 취향에 잘 맞았기 때문.브랜디와 모니카의 「The Boy Is Mine」, 셀린 디옹의 「My Heart Will Go On」, 마돈나의 「Ray of Light」 등 여전히 한국에서 인기있는 아티스트의 오리지널 버전이 수록돼 웬만한 편집앨범(컴필레이션)보다는 낫다는 평이다.
국내에 형성된 힙합, 랩 애호층의 폭을 반영하듯 올 처음 출시된 「그래미 노미니스 1999」 랩 버전도 3만장이나 팔렸다. 로린 힐의 「Lost Ones」, 비스티보이스의 「Intergalactic」, 윌 스미스의 「Gettin' Jiggy Wit It」 등 쟁쟁한 랩 거성들의 곡들이 인기다. 힙합밴드 「퓨지스」의 멤버였던 로린힐은 「미국인의 영혼을 울리는 흑진주」 「디바」 등의 찬사를 받으며 그래미 시상식 이후 한국팬들의 더 많은 관심을 받고있다. 힙합, R&B로 이뤄진 첫 앨범「The Miseducation of Lauryn Hill」은 1만8,000장이 팔렸다. 편집앨범에 길들여진 한국 팝시장에서 신예 여성 솔로 앨범이 이 정도나마 팔린 것은 성공한 축에 드는 일이다. 박은주기자 jup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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