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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외제중독증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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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외제중독증 '부활?'

입력
1999.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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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 중독증」이 되살아 나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으로 인한 경제악화로 한동안 꼬리를 감췄던 외제 고급브랜드 소비가 최근 백화점과 할인점을 중심으로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더구나 이들 유통업체들이 「매장의 고급화」를 구실로 고가의 외제브랜드 매장을 늘릴 것으로 보여 IMF이전의 과소비현상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67만5,000원」. 대형냉장고나 TV 가격이 아니다. 지난 달 20일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1층에 문을 연 「루이뷔통 슈즈콜렉션」에 내걸린 구두 한 켤레 가격이다.

이곳은 문을 연 첫날 1,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50~70만원대의 초고가 구두가 날개 돋친듯 팔렸다. 주고객층은 30~50대의 주부들. 간편한 슬리퍼(신발)도 40~60만원으로 2~3만원하는 국산품의 수십배에 달하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다. 루이뷔통측은 처음 들여온 구두 300켤레가 거의 바닥나 추가 주문을 해놓은 상태.

뉴코아 백화점도 최근 서울점에 유명 외제의류브랜드만을 한자리에 모아 판매하는 「명품 브랜드 편집매장」을 꾸며 영업중이다. 베르사체, 조르지오 아르마니, 페레등 10여개의 해외 유명 브랜드 의류와 잡화용품들이 진열돼 있는데 베르사체의 남성정장이 98만원, 핸드백이 42만9,000원의 고가에 팔리고 있다. 특히 페레의 레인코트는 69만9,000원에 달한다.

할인점들도 앞다퉈 고급 외제브랜드를 매장에 내놓고 있다. 삼성 홈플러스는 1월 말부터 서부산점에 「해외명품 최저가 코너」를 운영, 버버리, 구찌등 4개 해외 유명브랜드의 피혁제품을 30~50% 싸게 팔고 있다. 버버리 올리비아 핸드백이 31만5,000원, 클래식 지갑이 17만9,000원에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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