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실 개편이 3일 단행되자, 자연스럽게 개각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가 개각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는 탓에 개각을 둘러싼 말들은 주로 국민회의와 자민련에서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당에서는 일단 정치인의 입각에 기대를 걸기 보다는 현 정치인 각료의 거취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국정안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각료의 전문성·행정능력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기는 기획예산위의 정부 부처 경영진단이 끝난 후인 이달 말이 될 것으로 보이며 시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김의재(金義在)보훈처장의 후임인사만 먼저 이루어질 전망이다.
국민회의 출신 각료중에서는 우선 박상천(朴相千)법무 신낙균(申樂均)문화관광장관이 경질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박장관은 「당법(黨法)갈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치인 사정을 정치흐름과 맞지않게 운용하는 바람에 당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신장관은 한자병용에서 보듯 당과의 협의를 소홀히 한 것이 비판을 받고 있다. 천용택(千容宅)국방장관은 지역구를 맡게돼 교체된다는 얘기가 있으나, 유임설도 만만치 않다.
김성훈(金成勳)농림장관은 그동안 평이 좋았으나 농협비리로 흔들리고 있다. 이기호(李起浩)노동장관은 노동계를 설득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 복지노동수석에 김유배(金有培)성균관대 교수가 기용되면서 관료출신인 이장관의 유임가능성이 높아졌다. 이해찬(李海瓚)교육장관은 교육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상징으로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 출신중에서는 이규성(李揆成)재경, 김선길(金善吉)해양수산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국민연금문제로 도마에 오른 김모임(金慕妊)보건복지장관은 여론의 따가운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총리의 신임은 두터운 편이다. 의원을 겸직하고있는 이정무(李廷武)건교, 강창희(姜昌熙)과기부장관의 거취도 관심사이다. 이밖에 강인덕(康仁德)통일,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 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장관은 당에서 별다른 비평이 나오지않고 있다.
/이영성기자 leey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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